86

저녁 식사 직후 둘 다 방으로 돌아왔다. 발렌티나는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침대 위에 반쯤 채워진 여행 가방을 바라보았다. 내일이면 떠나는 날이었다.

그녀는 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셔츠를 접어 가방 안에 넣었다. 지난 며칠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지치는 시간이었다. 결론적으로, 밀라노는 그녀가 머물고 싶은 곳이 아니었다. 어쩌면 너무 빨리 판단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여기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루카스는 문 근처에서 전화를 받았고, 이탈리아어로 낮고 깊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눴다. 그녀는 ...

로그인하고 계속 읽기